주식 및 부동산 미실현 이익에 과세하는 제안이 한국 코스피를 3월 이후 최악의 하루 폭락으로 이끌었다.
주식 및 부동산 미실현 이익에 과세하는 제안이 한국 코스피를 3월 이후 최악의 하루 폭락으로 이끌었다.

주식 및 부동산 미실현 이익에 과세하는 제안이 한국 코스피를 3월 이후 최악의 하루 폭락으로 이끌었다.
코스피는 화요일 10% 폭락한 8,203.84를 기록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는 의원들이 주식과 부동산의 미실현 이익에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은 이미 과열 신호를 여러 차례 보내고 있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넘어선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신호였죠. 세제 개편안이 둑을 터뜨린 방아쇠 역할을 했습니다." 하나증권의 이재만 전략가는 말했다.
삼성전자는 7% 이상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10% 넘게 급락하며 모든 주요 업종을 강타한 광범위한 매도세를 주도했다. 이번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처분하면서 올해 13번째 매도 측 서킷브레이커를 촉발했다. 코스피의 9.99% 하루 낙폭은 지난 3월 4일 이후 가장 가파른 수준이다.
이번 매도세는 한국의 반도체 중심 지수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지수는 AI 주도 랠리를 타고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고(뱅크오브아메리카는 9월, 10월, 12월에 각각 25bp 인상 전망) 국내 조세 정책이 불확실해지면서 코스피는 여러 측면에서 역풍에 직면했다.
이번 제안은 6월 23일 민주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소속 의원들(김영환, 윤종오, 차규근, 한창민)이 참석한 세제 개혁 포럼에서 나왔다. 핵심 제안은 한국이 소득을 형태별로 과세하는 방식에서 자산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순자산 증가분을 과세하는 '종합소득' 모델로 전환하는 것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이상민 선임연구위원은 포럼에서 "매각 시점에만 과세하면 투자자들이 세금을 미루기 위해 자산을 보유하는 '잠김 효과(lock-in effect)'가 발생해 자본이 더 효율적인 용도로 흐르지 못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점진적 시행 방안을 제안했다. 즉, 미실현 이익을 원칙적으로 소득으로 인정하되, 납세 의무는 실현 시점까지 이연할 수 있으며 연기된 납부에 대해 이자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시장 가치 평가가 어려운 부동산과 비상장주식은 현행 실현 기준 과세를 유지하거나, 초고액 자산가만을 우선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한국 금융 당국은 이번 매도세 전부터 시장 과열에 대해 경고해 왔다. 이찬찬 금융감독원장은 월요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와 협의 중이라며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코스피의 하락은 글로벌 기술주 매도세와도 궤를 같이했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이 이들 업종에 부담을 준 영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티야 바베는 Fed가 9월, 10월, 12월에 각각 25bp씩 금리를 인상해 2027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역시 서비스 물가, 임금 상승,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디스인플레이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원화 가치는 달러당 1,300원 아래로 약세를 보였고, 10년 만기 한국 국채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12bp 하락한 3.42%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아시아 전역에 반영되며 일본 닛케이 225는 3.2%, 대만 가권지수는 4.1% 각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이번 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를 반도체 업계의 다음 시험대로 주목하고 있다. 페퍼스톤 그룹의 딜린 우 전략가는 "강력한 실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을 확인해줄 것"이라며 "반면 기대치를 밑돌면 AI 하드웨어 투자 붐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