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연속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이는 AI 거래의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신호다.
삼성전자가 3분기 연속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이는 AI 거래의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신호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는 2026년에 지난 40년간 반도체 사업에서 벌어들인 누적 이익을 뛰어넘는 수익을 올릴 전망이라고 김용관 사장이 7월 3일 전사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에게 밝혔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의 비즈니스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에서 "DS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 보도가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화요일 잠정 실적을 발표할 때 2분기 영업이익이 84조6000억원(551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170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176조원으로 136% 증가할 전망이다. 약 20조원의 직원 성과급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는데, 이는 사우디 아람코를 제외하면 어떤 글로벌 기술 기업도 도달하지 못한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컨센서스를 영업이익 374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소식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하지 못했으며, 이는 AI 주도 반도체 사이클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주가의 미온적인 반응은 투자자들이 생산 능력 확장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수년이 남은 상황에서 고점의 메모리 가격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음을 시사한다.
메모리 가격 급등, 공급 부족 지속
삼성전자는 1분기에 범용 D램 가격을 2025년 말 기준 가격 대비 90% 인상했고, 2분기에는 50%에서 60%까지 인상했다. 회사는 현재 3분기에 최대 20%의 추가 인상을 협상 중이다. 스마트폰과 서버의 핵심 부품인 LPDDR5X 12GB 고정거래가격은 개당 145달러까지 치솟아 연초 이후 68.8달러 상승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은 공급을 초과하는 AI 주도 수요 호황을 반영한다. 삼성전자는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의 양산을 시작하며 상업용 제품을 출하한 첫 번째 기업이 됐다. HBM4는 여러 개의 메모리 다이를 수직으로 적층해 AI 워크로드를 가속화하며, 전송 비트당 소비전력은 낮추면서 이전 세대 HBM3E보다 높은 대역폭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경쟁사 SK하이닉스는 한국에 총 8000억 달러 규모의 공동 팹(fab) 확장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 이니셔티브는 2033년이 되어야 실질적인 생산 물량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두 회사는 밝혔다. 이러한 일정은 높은 메모리 가격이 수년간 지속되어 두 제조사에는 혜택이 되지만, 애플과 엔비디아 같은 구매자들에게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주가 반응이 AI 거래에 시사하는 바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 간 괴리는 삼성전자 자체를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반도체 기업이 실적 발표 후 상승탄력을 받지 못한다면, 이는 엔비디아, SK하이닉스, TSMC를 아우르는 AI 거래 전체가 완벽한 상황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 영업이익 5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551억 달러는 이를 넘어서는 수치로, 삼성전자를 영업이익 기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으로 만들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투자자들이 이번 분기의 기록적인 실적 너머를 바라보며 AI 투자 사이클이 더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사이클이 단기적으로 정점을 찍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하고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 논쟁의 향방은 이달 말 상세 실적 발표 시 경영진이 AI 메모리 수요 및 HBM4 공급 확장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에 달려 있다.
휴대폰, TV, 가전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의 소비자 대상 DX(Device eXperience) 사업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분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사업은 영업이익 5000억~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TV와 가전 부문은 각각 1000억원 아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반도체 부품 비용 상승이 완제품 마진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 투자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